미국 "홍해 공격 중단하지 않으면 더 큰 대가 치를 것"
영국 "페이브웨이 정밀유도폭탄으로 목표물 3곳 타격"
후티 "군사작전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계속될 것"
◆…미 해군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에서 전투기 한 대가 출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과 영국이 예멘의 후티 반군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미국이 친이란 무장세력의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에 대해 보복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예루살렘 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무기 저장 시설, 미사일 시스템, 발사대, 방공시스템 등 13개 지역 내 36개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타이푼 전투기를 출격시켜 페이브웨이 정밀유도폭탄으로 후티 반군 목표물 3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작전에는 호주와 바레인, 덴마크, 캐나다, 네덜란드와 뉴질랜드가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영 연합군이 후티 반군을 공습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오스틴 장관은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민병대는 홍해를 통과하는 미국 및 국제 선박에 대해 무모하고 불안정한 공격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습은 후티의 공격 능력을 저하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후티 반군이 국제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등도 연합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한 곳인 이곳에서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어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구축함 그래블리호에서 미후티 반군 목표물을 향해 토마호크 지상공격미사일(TLAM)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후티 반군은 즉각 미영 연합군의 공격에 강력하게 규탄했다. 모하메드 알부카이티 후티 정치국 위원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침략을 멈출 때까지 우리의 군사작전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계속될 것"이라며 "확전에는 확전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던 분쟁이 또다시 중동 전역에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치솟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랜트 샤프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공습이 확전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후티 반군의 발사대와 저장소를 성공적으로 타격해 후티 반군을 오히려 약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예멘에 대한 새로운 전략은 후티 무장세력의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후티반군의 후원 세력인 이란을 직접적으로 다루려는 시도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