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까지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
◆…'얼음침대에 잠든 북극곰' 사진=런던자연사박물관 캡처
올해 런던자연사박물관 '피플초이스 어워드 야생동물 사진 공모전'의 수상작으로 영국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니마 사리카니가 찍은 빙산에서 웅크린 채 잠든 북극곰의 사진이 지난 7일 선정됐다.
더글라스 거 자연사 박물관 관장은 "이 숨막히게 아름답고 가슴아픈 사진은 지구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동시에 보여준다"며 "동물과 서식지 사이에 필수적인 유대 관계를 선명하게 상기시켜주며 기후 온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극찬했다.
전 세계 야생동물 사진작가상은 25개의 사진을 후보로 선정해 투표로 최종 수상작을 선정한다. 25개 작품은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과 국제심사위원단에 의해 정해진다.
이번 공모전에선 총 95개국의 4만9957개 사진이 출품된 가운데 7만5000여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중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 사진 4장이 상을 받았다.
사리카니는 "이 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하면서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3일 동안 짙은 안개를 뚫고 북극곰을 찾아 헤맨 끝에 어린 북극곰이 강한 발을 이용해 잠자리를 만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후 변화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지만 이 사진이 희망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선 전 세계에서 5만여점의 사진이 출품된 가운데 7만5000여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작품 총 25점이 경쟁을 벌였다. 그중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 사진 4장이 상을 받았다. 그는 "이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며 "기후 변화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지만 이 사진이 희망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964년 첫 수상작을 선정한 이후 60년간 사진전문가들과 환경운동가, 대중의 관심을 받아온 이 대회는 자연 생태계 경이로움을 느끼고 생물다양성 및 야생동물 보존 중요성 확대를 목표로 설립됐다.
수상을 한 5점의 사진은 6월 말까지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 자히 핀켈스타인의 '행복한 거북이'
◆…'행복한 거북이' 사진=런던자연사박물관 캡처
핀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제즈렐 계곡에서 새들을 촬영하던 중 잠자리 한 마리가 발칸연못거북이의 코에 내려앉은 모습을 발견했다. 거북이는 잠자리를 잡아먹는 대신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어보여 핀켈스타인은 그 모습을 포착해 사진으로 찍을 수 있었다.
◆ 다니엘 덴세스쿠의 '찌르레기 군무'
◆…'찌르레기 군무' 사진=런던자연사박물관 캡처
매일 먹이를 찾아 헤메다닌 찌르레기 떼가 이탈리아 로마에 모이는 모습을 목격한 덴세스쿠는 로마와 인근 교외를 몇 시간씩 쫓아다니며 촬영을 했다. 구름 한 점 없는 어느 겨울날 마침내 찌르레기 떼가 마치 거대한 새 한 마리의 형상으로 모여 하늘에서 군무를 펼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새떼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 마크 보이드의 '공동 육아'
◆…'공동 육아' 사진=런던자연사박물관 캡처
케냐 마사이 마라에서 이른 아침 한 쌍의 암사자가 다섯 마리의 새끼 중 한 마리를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 마크 보이드는 전날 저녁 사냥을 떠난 암사자 한 쌍이 새끼 사자 다섯 마리를 울창한 덤불 속에 숨겨두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사냥에 실패하고 다시 돌아온 이들은 넓은 초원으로 불러내 핥아주기 시작했다.
◆ 오둔 리카르센의 '오로라 해파리'
◆…'오로라 해파리' 사진=런던자연사박물관 캡처
오로라가 비추는 노르웨이 북부 트롬쇠 외곽 피오르드의 차가운 가을 바다에 물해파리가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 리카르센은 직접 제작한 방수 하우징에 카메라 장비를 숨기고 플래시로 해파리를 비추는 동시에 초점과 조리개를 통해 수면에 반사되는 하늘의 색을 담아 사진을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