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쇠퇴' 언급한 특검 보고서에 바이든 버럭..."내 기억력 괜찮다"

바이든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

멕시코와 이집트 대통령 혼동하는 모습 보여

특검 "실수로 법을 어겼다고 주장 가능성 높아"

트럼프 측 "재판도, 대통령이 되기에도 너무 늙어"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경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해 "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나는 대통령이 됐고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 당시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나눈 대화를 언급하며 "내 기억력은 괜찮다.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발언 도중 한때 멕시코와 이집트 대통령을 혼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모습에 로이터는 유권자들이 고령의 나이인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에서 물러난 뒤 대통령이 되기 전 민간인 시절 고의로 기밀자료를 보관하고 공개했음이 조사에서 드러났다"며 "매우 민감한 정보임을 고려할 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2015년 뇌암으로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이 몇 년도에 사망한지도 몰랐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 임기가 시작된 해와 임기가 끝난 해도 잊었다고 전했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 문건을 즉각 반환하고 수사에 협조한 점 등을 불기소 이유로 언급했으나, 기억력과 관련한 논란이 정치적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고서가 공개된 후 바이든의 변호사들은 허 검사의 과잉 대응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밥 바우어는 "처음부터 형사 고발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은 명백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변호사인 리처드 사우버는 "부정확하고 부적절한 발언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측은 특검 보고서를 근거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재판을 받기에도 너무 늙었고 대통령이 되기에도 너무 늙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