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소식, 러 대선 불과 한 달 앞둔 시점
CNN "정적들 제거에 나선 푸틴 편집증 상기"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로이터통신
자신의 변호인들을 통해 종종 소셜미디어(SNS)로 근황을 전해왔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는 사망하기 이틀 전까지도 SNS에 계속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사망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나발니는 발렌타인 데이인 14일 부인 율리아에게 "우리 사이에는 파란 눈보라와 도시가 있고 비록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나는 매 순간 당신을 바로 가까이서 느끼고 있다. 당신을 계속 사랑하고 점점 더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일 감옥에서 나발니를 만났을 때 아들은 건강했으며 행복한 모습이었다"는 글을 올렸다고 러시아 매체 노바야 가제타는 전했다.
나발니의 사망 소식은 3월 17일로 예정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 전해졌다. CNN은 나발니의 죽음이 정적이 살아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푸틴의 편집증을 상기시켜 준다고 지적했다.
나발니의 사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가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친크렘린 성향의 국영 TV 채널 R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발니가 '혈전'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