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급자족 달성하기 위해 펀드 추진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으로부터 자금 조달
‘펀드 오브 펀드’ 구조로 조성해 기업 지원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35조 원 규모의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며 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이 새로운 반도체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 펀드의 자금 대부분은 지방정부와 국유기업에서 조달할 것이며 중앙정부는 일부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 유치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펀드 출범 시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미국이 네덜란드, 독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에게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장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라고 압력을 가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화웨이가 제휴사인 SMIC와 공동으로 개발한 최신 스마트폰에 장착한 반도체 칩이 미국 반도체 장비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아직까지 첨단기기에 필요한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수출 통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 자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펀드에는 상하이 등 일부 지방정부가 투입되며 중국 청통홀딩스그룹과 국가개발투자공사도 각각 수십억 위안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 구조로 조성되며 현지 기업을 직접 지원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4년과 2019년에도 각각 1387억 위안(약 25조4000억 원), 2000억 위안(약 36조6350억 원)의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펀드의 투자자에는 중국 재정부, 국영기업인 차이나 디벨로프먼트 뱅크 캐피털, 중국담배공사, 차이나텔레콤 등 국영기업들이 포함됐다.
당시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이 지원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