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의 경제적 효과 믿어…다른 국가와 협상하는 힘"
中자동차 산업 표적…"중국서 자동차 가져오고 싶지 않아"
지난달 인터뷰서 "중국에 관세 60% 이상 부과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중국 자동차 산업을 표적으로 고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CNBC의 '스쾃 박스' 인터뷰에서 "나는 관세 신봉자"라며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고 있을 때 관세의 경제적인 효과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는 경제 분야를 넘어서 다른 국과와 협상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금은 중국이 우리의 주인이다. 그들은 미국의 우두머리처럼, 우리가 마치 중국의 자회사인 것처럼 굴고 있다"며 제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중국에 대한 강경 무역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언급하는 동시에 미래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철강 분야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었다"며 "이제 철강 업계 관계자들은 나를 보면 울면서 안아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가져오고 싶지 않다. 우리는 우리 노동자들을 이용해 중국이 만든 자동차를 미국에서 구입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에 약 3천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지난 1월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 생산 주(州)의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에 대한 주제는 간단하다"며 "이는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우리 기업을 다시 불러올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은 여기에 자동차 공장을 짓고 우리 직원을 고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캠페인과 인터뷰에서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는 동시에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 관계도 철회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관세 60%를 부과할 것이냐"라고 묻는 말에 "아니다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장난감, 항공기, 산업 자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서며 이러한 강경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 경제와 국제관계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가 관세 조치는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맹국들로부터 보복 관세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이와 관련해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의존하고 있는 다양한 상품의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며 보편적 관세를 적용할 경우 최근 진정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