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발표 앞두고 국제유가 관망세…중동 공급+中수요 우려 완화

12일(현지시간) 美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우려와 중국의 수요 우려가 완화되면서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3센트 상승해 배럴당 82.2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8센트 하락해 배럴당 77.9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로 브렌트유는 1.8%, WTI는 2.5% 하락 마감했으나 이날 중국의 원유 수입이 올해 첫 2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우려를 완화했다.

동시에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글로벌 공급 긴축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중동 갈등이 의미 있는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요 요인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순위로 밀려났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2월 CPI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CPI가 낮게 나올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당겨질 수 있으며 예상보다 높을 경우 인하가 더 늦춰질 수 있다. 높은 금리가 장기화하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석유 수요가 억제될 수 있다.

미국의 2월 CPI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시장은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낮은 정제율로 인해 6주 연속 증가했다. 미 석유 비축량에 대한 데이터 또한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