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랴잔·로스토프 정유소, 우크라 드론에 피격
"러 정유 능력 손상…전 세계 가격에 영향 미칠 것"
미 원유 재고, 7주만에 감소세로 전환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에 이틀 연속 드론 공격을 가하면서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가까이 상승,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6%(2.11달러) 올라 배럴당 84.03달러에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8%(2.16달러) 상승해 79.7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이틀 연속 러시아 정유시설에 드론 공격을 강행했다. 이날 새벽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0km 떨어진 랴잔의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로스네프트 정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시설에서는 연간 1270만톤의 석유가 정제되며 이는 러시아 전체 석유 수요의 4.6%에 해당한다.
같은 날 남서부 로스토프의 로스네프트 정유시설도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에 피격됐다. 공격 이후 정유소는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UB) 관계자는 "밤사이 러시아 랴잔, 크스트보, 키리시에 있는 러시아 정유소 3곳에 드론 공격을 강행했다"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동부에 있는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회사 루코일의 정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리포오일협회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정유 능력이 손상됨에 따라 러시아가 디젤 연료 수출을 줄이고 휘발유를 수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이는 전 세계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8일 자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50만배럴 줄어들며 7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