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근로시간 4년에 걸쳐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단축"
공화당 반대…"소상공인·식당·무역업 등에 피해"
◆…진보 성향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미 의회에 주당 노동시간을 4일, 32시간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사진 플리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급여 삭감 없이 표준 근무 시간을 32시간으로 줄이는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은 주당근로시간이 32시간을 넘어서면 초과근무 수당을 부과하도록 규정함으로써 기존 40시간을 4년에 걸쳐 32시간으로 단축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하루 8시간을 초과하는 근무에 대해서는 임금의 1.5배를, 12시간을 초과할 시 2배를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주당 근무 시간 단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근로자의 생산성이 향상됐지만 임금이 상승하거나 근무 시간이 단축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법안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서 "인공지능(AI), 자동화, 신기술의 주요 발전으로 인한 재정적 이익은 기업 CEO와 월스트리트의 부유한 주주뿐 아니라 노동계급에도 이익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법안 지지자들은 초과 근무 기준이 낮아지면 기업이 장시간 근무에 대해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하거나 주당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공화당은 이 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빌 캐시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주)은 주 32시간 근무를 의무화할 시 소상공인, 영세사업자, 음식점, 무역업에 해를 끼칠 것이며 생산성을 유지할 수 없으면 이는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주당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는 2000년에 주 35시간 근무를 표준화했으며 이를 32시간으로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주 37시간 근무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의 주 40시간 근무제는 1940년 공정근로기준법이 통과된 이후 연방법으로 발효됐다. 갤럽의 2019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성인의 약 절반이 주당 40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했으며 그중 39%는 주당 최소 50시간 일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