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미 발굴됐던 발언"
"'조직 동원 선거'가 여당이 지금 어려움 겪는 이유"
"학력·병역도 검증 의문…'조국사태'처럼 젊은세대에겐 민감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5일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부산 수영에 공천받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과거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전당대회 기간에 제기됐던 장예찬 후보의 학력과 병역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검증했는지 의문"이라며 의혹을 보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여당의 꿀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에서 공천을 받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인상적인 발언들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가장 놀라운 것은 대부분 발언이 작년 이맘때쯤 있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미 소개되고 발굴됐던 발언이라는 점"이라며 "전대에서 당원 100% 선거를 진행하며 대통령을 결사옹위한다는 이유로 '묻지마' 투표를 유도한 소위 '조직 동원 선거'가 여당이 지금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당대회 과정에서 수많은 막말 의혹 제기에도 당선되자 그러한 발언들에 대해서 대중이 이해하고 면죄부를 줬다는 착시를 가져왔기 때문에 이런 공천이 있었던 것"이라며 "당원 100%의 맛이 어떻나. 자신 있으면 당심이 곧 민심이라던 말 한 번 더 외쳐보라"고 비꼬았다.
또 "작년 전당대회에서 소개됐지만 장예찬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의 표를 가져오기 위해 도태우 변호사와 유영하 변호사까지 공천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장예찬 후보의 개성 넘치는 발언이 부담일 것"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런 공개된 내용들에 대해서도 검증을 하지 않았다면, 지난 전당대회 기간에 꾸준히 제기되었던 장예찬 후보의 학력과 병역에 대한 내용도 충분히 검증했는지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전당대회 기간 중 제보가 쏟아졌던 기억이 있다"며 "조국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젊은 세대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장예찬 후보의 막말 논란을 두고 후보 거취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후보자의 태도나 민심을 지켜보고 판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문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사과문 내용과 추가 보도들에 대한 후보자의 사과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후보 공천 취소'에 관한 질의에 "아직까지는 장 후보에 대한 논의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고 있지는 않다"며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발언 시점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 있으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10여년 전 자신이 SNS에 올린 글들이 재조명되며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했으며, 2012년엔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또 2013년엔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 12일 "저의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