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결혼·출산 포기형’ ‘미래계획형’ ‘N포형’ 분류
결혼 포기 이유 ‘결혼비용’과 ‘개인 삶·여가 중요’ 꼽아
◆…취업박람회 사진=연합뉴스
20대 초반 청년 가운데 절반 가량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익중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은 논문 '청년들은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가'에서 만 19~23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 결혼, 출산, 내집마련, 자기계발 등 10가지 항목에 대한 미래 계획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 2월 학술지 한국사회복지학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을 '결혼·출산 포기형', '미래계획형', 'N포형' 세 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결혼·출산 포기형'은 50.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래계획형'과 'N포형'은 각각 31.2％와 18.4％로 집계됐다.
'결혼·출산 포기형'은 대인관계, 건강관리, 자기계발 등 항목에서 80％ 이상의 청년이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며 특히 99.4%가 취미생활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유형의 청년 중 연애 계획이 있는 경우는 35.8％로 낮았다. 결혼과 출산 계획은 각각 0％, 0.3％로 거의 없었다.
'미래계획형'의 경우 출산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97％ 이상이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출산 계획을 가진 청년은 76.2％로 다른 항목보다 낮았다.
N포형 청년들 중 결혼과 출산 계획이 있는 경우는 각각 13.2％, 11.5％였지만 취업창업 계획을 제외한 다른 항목의 계획도 30% 이하로 나타났다.
◆…자료=논문 '청년들은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가' 캡처
유형별 특성을 살펴보면 최종학력이 높은 순위는 미래계획형, 결혼·출산포기형, N포형이었다. 우울·불안이 가장 높은 유형은 N포형이었고 행복감은 미래계획형, 결혼출산포기형, N포형 순이었다.
20대 초·중반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결혼비용'과 '개인 삶·여가 중요' 등을 꼽았다. 또한 이들은 '육아 부담', '개인 생활 부족' 등을 이유로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청년 결혼 지원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출산·육아 지원', '경력 단절 방지'를 선택했다.
연구팀은 "미래계획 유형에 따라 심리·정서적 지원을 포함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적절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