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 단계적 폐지 환상 버리고 현실적 수요 반영해야"
"화석연료 수요 정점 아직 멀어…개발도상국에 초점 맞춰야"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가 세계 석유 및 가스의 단계적 폐지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세르 CEO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컨퍼런스의 패널 인터뷰에서 "현재 세계에서의 (에너지) 전환 전략은 현실적 어려움에 충돌하면서 눈에 띄게 실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환 전략 재설정이 시급하다"라며 "나의 제안은 석유와 가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환상을 버리고 현실적인 수요를 반영하여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 가스, 석탄 수요가 2030년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나세르 CEO는 2030년은 고사하고 화석 연료 수요의 정점이 아직 멀었다고 전망했다.
그는 IEA가 미국과 유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수요는 개발도상국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인구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남반구의 개발도상국이 향후 석유와 가스 수요를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세르 CEO는 신재생에너지원이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가 9조 5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풍력과 태양광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4% 미만, 전기 자동차 보급률은 전체 자동차의 3% 미만에 불과하다"라며 "석유 수요는 21세기 들어서도 하루 1억 배럴씩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나세르 CEO는 "이는 일부 사람들이 그려왔던 미래의 그림이 아니다"라며 "그들조차 석유와 가스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우려와 중국의 수요 증가 기대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2.1%(1.68달러) 상승해 배럴당 82.72달러에 거래되며 4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