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역서 '치사율 30%' 전염병 확산…"50세 미만 더 치명적"

연쇄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 2개현 제외 모든 지역서 발병

올해 발병 건수 작년 절반 넘어서…"50세미만 환자 30% 사망"

日 보건 당국 "원인 찾는 중…설명할 수 있는 단계 아냐"

최근 일본에서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박테리아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TBS 뉴스에 따르면 일본 내 올해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연쇄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에 감염된 환자 수가 지난 2023년 한해의 환자 수 절반을 넘어섰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가 발표한 잠정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발병한 STSS 사례는 941건으로 보고됐으나 2024년 첫 두 달 동안 보고된 사례는 이미 378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같은 사례는 일본의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영국 가디언도 일본 전역에서 STSS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본 보건 당국이 원인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NIID는 "전격성(심각하고 급작스러운) 형태인 연쇄상구균의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다"라며 "아직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치명률이 30%에 달하는 STSS는 50세 미만 화자들 사이에서 더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에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중 3분의 1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STSS는 화농성 연쇄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연쇄구균 A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에게 인후통을 유발하며 대다수 사람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중 전염성이 강한 박테리아는 때에 따라 30세 이상의 성인에게 심각한 질병과 합병증,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STSS 사례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제한 조치가 해제되며 전염병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2023년 5월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를 위험 2등급에서 5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며 관련 제한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도쿄 여자 의과 대학의 기쿠치 켄 교수는 "일본인 50%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린 전력이 있다"라며 "이후 회복된 사람들의 면역학적 상태에 따라 일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취약성이 커졌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