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빅데이터상 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갈등 구조 생겨"
"조국혁신당은 비례투표 찍고, 지역구 기권 상황 나올 수도"
"민주당에 상당한 타격…굉장한 딜레마"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24일 오후 충북 청주를 찾아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컨설턴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26일 최근 조국혁신당 정당 지지율이 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오히려 지금 선거 막판 조국혁신당의 부상이 기회가 되거나 안전판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이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라며 "불과 한 4, 5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굉장히 상보적 관계였다. 서로 시너지를 얻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소장은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탈하는데 그 이탈하는 사람을 딱 막아주는 방파제, 방조제 역할을 조국혁신당이 했다"며 "낙동강 벨트가 사실상 거의 전멸 상태였다가 회복이 되는 이유가 바로 조국 효과"라고 봤다.
그는 "빅데이터상으로 보면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에 대한 연관어가 나오는데, 조금 갈등 구조가 생긴다. 민주당이 기대하는 건 공천 파장 때문에 막 밀렸는데 화색이 돌아온 게 어차피 조국혁신당 찍으러 비례투표 정당 찍으러 나왔던 사람이 지역구가 어디 찍겠나(였다)"라며 "그런데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면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약간 갈등 구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 올 수 있냐 하면 조국혁신당을 찍고 이재명의 민주당까지 찍으면 원래 그 조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이재명 심판이 안 먹히는 거다"라며 "이 사람들은 지금 어떤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냐 하면 조국혁신당은 비례투표 찍고 지역구는 기권, 이런 상황이 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상황이 얼마나 노골적으로, 규모 있게 초래되느냐 여부가 상당히 이번 선거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민주당 입장에선) 굉장히 딜레마"라고 덧붙였다.
현재 총선 판세와 관련해선 "기본적인 지금 체감하는 추세는 국민의힘이 어렵다고 느끼는 건 사실인 것 같다"며 "당에서 자체 조사한 판세도 보면 상당히 안 좋다. 자신했던 PK나 한강 벨트, 경기도에서도 지난 선거에서 이겼던 지역조차도 지금 몇 군데는 어렵다. 자칫하면 지난번에 얻었던 의석 수준도 어렵다는 비관적인 부분도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다만 "단 하나 지금이 저점으로 보는 것"이라며 "이제 치고 올라가는데 과연 치고 올라가는 반등의 각도가 완만할 것이냐, 급하게 치고 올라갈 것이냐, 이게 지금 남아 있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전투표가 얼마 안 남았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비례정당 지지율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에 비해 적지 않은 지지도를 얻는 결과가 나오며 선전하는 모양새다. 비례정당 의석까지 합쳐 원내 1당 내지 과반 의석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에 썩 달가운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도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투표해 달라는 몰빵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담지 못하는 것들을 담는 새로운 그릇이다. 필요하고 충분히 역할을 잘하고 있다"면서도 "경쟁구도이기도 한데,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일당을 할 수 있어야 된다. 우군이 많은 것도 좋지만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과반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3월 26~28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3주차 정례 여론조사(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4.3%,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질문에, 국민의미래 30%, 더불어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22%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