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정치권에 “의대 증원 흔들기 중단하라” 촉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의대 증원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권이 단계적 증원이나 규모 조정 등 정책 후퇴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은 의사 부족 해소를 선거용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만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공의에 대한 '유연한 대처'를 주문한 것과 관련해 경실련은 "법과 원칙에 따라 후퇴 없이 가겠다던 정부의 갑작스러운 기류변화와 의정 중재 역할을 자처한 여당 대표의 출현은 야당에서 제기했던 '총선용 정치쇼'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대화는 필요하지만 의료계의 무조건적인 정책 철회 주장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왜곡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국민이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또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는 의사들의 반대로 20년간 동결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의료계는 더 이상 국민과 정부를 겁박할 게 아니라 귀를 열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실련은 "의사집단은 명분 없는 집단행동을 그만두고 즉시 환자 곁으로 돌아오라"면서 "국민 대다수가 의사집단의 이기적 행태에 등 돌린 이유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끝으로 "정부는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해 의료계와 대화하되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그동안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를 응원하고 지지해왔던 국민을 실망시킨다면 더 큰 비판과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