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통령이 직접 전공의 만나 ‘결자해지’ 해달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의 의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정부가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이 조속히 소속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의대 증원 방침을 발표한 후 전공의들과 의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하면서 의료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인 전공의는 물론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국민들의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의사 증원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첨예한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최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여러 직역과 정부 간 만남이 있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전의교협은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간담회에서도 의대 증원 및 각 대학 배정에 대한 철회 없이는 현 사태의 해결이 불가능하며, 정부가 철회 의사를 갖는다면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께서 직접 이해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부대변인은 '2000명 증원 철회 후 원점에서 재검토'라는 대화 전제조건에는 달라지는 것이 없음을 환기하면서 "의대 증원을 결정하신 분께서 '결자해지'(結者解之)해주셔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의협은 전날 선출된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과 향후 비대위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1일 전국 16개 시도 회장단 회의와 비대위 회의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