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정부 3만BTC 거래소 전송에 '시장 불안'

미국 정부가 압류된 다크웹 실크로드로부터 압류한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전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온 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3일, 미국 정부와 연계된 지갑이 실크로드 다크웹 마켓플레이스에서 압수한 20억 달러(2조7,006억 원) 상당 3만175 BTC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전송하면서 가격이 6만5천 달러(8,776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달 14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7만3,700달러(9,949만 원)를 기록한 뒤 7만 달러(9,449만 원) 문턱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결정적인 시기에 거래소로 전송하면서 매각 가능성에 대한 강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형사 사건을 통해 압류한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전송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3월 9,800개를 매도한 바 있으며 추가로 4만1,500개를 매도할 계획을 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크로드 관련 주소에서 3만175개가 이전됨에 따라 가격 움직임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과 관련된 의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온 체인 전문가 벤자민 스큐는 "코인베이스 전송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자세히 조사해 보면 2천 개는 미공개 코인베이스 지갑으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비활성 상태의 새로 만들어진 지갑으로 이동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중요한 이정표인 7만 달러 도전에 계속 실패하고 있지만, 실망할 단계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스는 4시간 차트상 200일 지수 이동평균(EMA)에 주목, "이 지표는 2월 초부터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으며 계속해서 추가 하락세를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200 EMA는 반등을 촉발하거나 추가 하락을 유발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마르티네스는 200 EMA가 계속해서 강력한 지지를 유지한다면 가격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은 새로운 강세 모멘텀을 제공하면서 잠재적으로 가격을 중요한 의미가 있는 7만 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도록 만드는 견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난 1월 중순 나타났던 것처럼 200 EMA가 하향 돌파된다면 추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