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캐머런 英외무 '더선데이타임즈' 칼럼 기고
가자 구호차량 오인폭격 기점으로 서방 이스라엘 압박 강화
바이든, 네타냐후에 "민간인 보호 조치에 따라 美정책 결정"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간) 데이빗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신문 더선데이타임즈 칼럼을 통해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물론 우리의 지원은 무조건적이지 않다. 우리는 자랑스럽고 성공적인 민주주의가 도전받더라도 국제인도법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은 점령국으로서 가자지구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국제사회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캐머런 외무장관의 발언은 지난주 이스라엘의 오인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영국인 3명을 포함해 구조요원 7명이 사망한 후 나온 것이다. 캐머런 장관은 이와 관련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가자지구 분쟁의 대가를 상기시키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확고한 동맹국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론이 나오며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일 이스라엘의 구호 차량에 대한 오폭 사건을 기점으로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영국의 입장에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4일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따라 미국의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원죄로 이스라엘에한 맹목적인 지지를 밝혀온 독일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을 선회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가 구호 지원 통로를 추가 개방하겠다고 밝히자 "신속히 이행하길 기대한다"라며 "더 이상 변명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