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야당 압승에 금융·보험주 일제히 하락...밸류업 기대감 하락

총선 결과 여소야대 구도 굳혀지자...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감 표출

은행주와 보험주 낙폭 커...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여부 등에 촉각

올 1분기 금융지주사(기업은행 포함) 추정 순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격 매력은 여전히 매우 높고, 외국인들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던 금융주가 11일 일제히 하락세다. 10일 총선 결과 야당 압승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급등했던 금융주와 지주사 종목들이 10일 국회의원 총선에서 야당의 압승 결과가 나오자 정부 추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는 사실상 어려워졌고, 과세 유예도 연장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판단 때문인 것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온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튿날인 11일 국내 증시는 장 시작과 함께 코스피 2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9시 15분 코스피는 전장보다 42.14포인트(-1.56%) 내린 2663.98을 나타냈고, 이후 30분이 경과한 9시 45분경 다소 회복하며 33.70포인트(-1.25%) 내린 2671.46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시간 현재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1800원(2.60%) 내린 6만7300원에, 하나금융지주은 1100원(1.86%) 내린 5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1.83%, 1.37%씩 내리고 있다. 장 초반 무더기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해선 상당히 회복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보험주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000810)가 각각 4.58%, 4.57%씩 내리고 있으며, 한화생명 은 전 거래일보다 95원(3.37%) 하락한 2750원을 나타낸다. 한화손해보험 (4,260원 ▼130원 –2.96%), 미래에셋생명 (4,715원 ▼75원 –1.57%), 동양생명 (5,110원 ▼80원 –1.54%)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이응찬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5월 이후 밸류업 정책은 예정대로 이어지겠지만 주가를 부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밸류업 정책의 모멘텀 상실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향후 전망 관련해선 "밸류업 정책보다는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여부가 더 많이 논의될 것"이라며 "야당이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고 금투세 폐지는 부자 감세가 될 수 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워 금투세 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추진 동력은 일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기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