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3일간 방중 일정…시진핑 주석 리창 총리와 회담
BMW·메르세데스 등 기업대표단 동행…”전기차 협력 심화 예상”
中관영 GT “숄츠, 美주도 대중 디리스킹으로부터 정책 독립성 유지”
“외부 소음에도 양국 관계, 메르켈 시대로 격상 의지”
◆…14일(현지시간) 중국 충칭 공항에 도착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우)가 우켄 주독일 중국 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로이터>
숄츠 총리는 이번 3일간의 방중 일정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 회담을 가지고 양국 관계 및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중앙TV(CCTV)는 숄츠 총리가 연방 환경부, 농업부, 교통부 장관과 메르세데스, BMW, 지멘스 등 독일 기업 임원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24는 숄츠 총리가 중국 도시 충칭을 거쳐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유럽이 전기차 등 신에너지 산업을 둘러싸고 중국과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GT는 "숄츠 총리가 올해 중국을 방문한 최초의 서방 주요 국가 지도자"이며 그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중국 디리스킹으로부터 정책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이 외부 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실용적 협력을 구축하고 확대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체는 숄츠 총리의 이번 방문이 "양국의 균열을 해결하고 '무역 전쟁'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EU 내 반중 목소리에 균형을 제공하여 중국과 EU 관계를 보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외국어대학교의 추이 홍지안 교수는 GT에 "이번 방문 일정은 숄츠 정부가 중국과의 실용적 협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고자 한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이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과 유사점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추이 교수는 "메르켈 행정부 당시 중국과 독일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도달한 만큼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숄츠 총리가 전반적인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를 이전으로 격상시키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양측이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방문이 "매우 생산적 결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GT는 "독일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번 방문을 통해 EV 등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된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숄츠 총리는 일정 중 제일 처음으로 충칭을 방문할 예정이다. 충칭은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중추적 허브 역할을 하는 도시로 기본 인프라 부문에서 양국 협력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구소의 선 얀홍 연구원은 "충칭은 독일의 주요 투자 중심지"라며 "이번 방문은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독일 경제계의 요청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 위치한 싱크탱크 쉴러연구소는 G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같은 수출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가 미국 주도의 대중 디리스킹 정책을 따르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평가했다.
연구소의 설립자 헬가 제프제프-라루쉬는 "독일이 현재 급격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소법의 인센티브를 통해 독일의 기업이 독일 대신 미국에 투자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리한 환경에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는 독일 안정을 위한 닻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경제연구소(IW)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중국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19억유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8년 연속 독일의 최대 무역 동반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