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기로 선 이스라엘…"전시내각, 전면전 피하는 공격 방안에 무게"

현지방송 채널12 보도 "전면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논의"

"軍수뇌부, 강력 대응 필요성 인정하면서도 美 조율 강조"

이란이 이스라엘 건국이래 처음으로 본토를 공격하면서 이스라엘의 대응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회의 끝에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공격 방안으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 수백 기의 드론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는 이스라엘 전시내각 회의가 열렸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날 약 3시간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당국자들이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되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옵션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방송 채널12는 회의 참석자들이 이란의 미사일, 드론 공격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같은 대응이 "이스라엘이 대응 없이는 그 정도 규모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중동 내 확전을 불러일으키는 전면전을 피하고 미국 등 동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대응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강경한 대응을 인정하면서도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준 미국 주도 연합군에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전시내각이 내일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며 본국 전선 명령 규정이 바뀌지 않음에 따라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오늘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 매체 NBC는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관리는 "전시내각이 회의를 통해 공격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결정했다"며 "모든 대응은 미국과 조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사령관을 포함해 10여 명이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재차 공언해 왔으며 전날 13일(현지시간)부터 '진정한 약속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 영토에 폭발물 탑재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