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화영 술판 진술조작' 조사단 추진…단장 민형배 미정

"진상조사단 조속히 만들겠다는 입장…술판 회유 100% 사실로 보여"

18일 수원지검서 규탄 기자회견…수원 구치소 항의 방문, 대검찰청에 감찰 촉구

수원지검 "근거없는 일방적인 허위주장"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7일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당이) 진술 조작 의혹에 대한 기구를 만들고 검토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조속히 만들겠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일각에서 거론된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단장설에는 "아직 그런 얘기는 없었다.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수원지검에서 이날 발표한 '근거없는 일방적인 허위주장'이라는 입장에는 "허위가 아닌 것 같다"며 진상조사단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313호 앞 창고에서 먹었다는 것인데, 실질적으로 회의실이라는 것이다. 그런 것을 지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 중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며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 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수원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화영의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 조사를 받은 김성태·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 주문 및 출정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이화영 피고인의 근거없는 일방적인 허위주장을 마치 진실인 양 계속하여 주장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넘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법원의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일이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 조치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원지검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이 전 부지사를 모아 놓고 회유 진술 조작했다는 논란의 진상조사를 위한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이야기한 술판 회유가 100% 사실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속 수감자들이 검찰청에 불려가서 다 한방에 모여서 술 파티를 하고, 연어 파티하고, 무슨 모여서 작전회의를 했다는 게 검사 승인 없이 가능하냐"며 "그냥 있는 징계 사안이나 잘못이 아니라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16일 대장동·성남FC·백현동 의혹 재판에 출석하면서 "CCTV, 출정 기록, 담당 교도관 진술을 확인하면 간단할 일"이라며 "검찰의 태도로 봐서 이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검찰청 술판 주장이 황당하다'는 검찰의 황당 변명"이라는 제목으로 "검사실앞 '창고'로 표시된 방에 안들어갔으면 수감자가 그 방이 '회의실'인 걸 어찌 아나. 공범 수감자들 모임만도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오는 18일 수원지방검찰청 민원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이어 수원 구치소를 항의 방문하고, 대검찰청에 수원지검 감찰을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