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가라앉고 있다"…해수면 높아지는데 도시 절반 침강

사이언스 게재 논문…"中토지 45%, 연간 3mm이상 침강"

中, 토지 침강으로 연간 1조4천억원 이상 손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요 도시의 절반가량이 심각한 수준의 침강을 겪으며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홍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중국 사범대학의 아오 주리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이언스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중국 토지의 45%가 높아지는 수심과 건축물의 무게 등의 요인으로 연간 3mm 이상, 16%가 연간 10mm 이상 가라앉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중국의 인구가 이미 9억 명이 넘는 상황에서 적은 부분의 토지 침강이라도 도심 환경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토지 침강으로 인해 연간 75억위안(약 1조4315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

논문은 이러한 추세에 따라 100년 이내에 중국 해안 토지의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아져 수억 명의 사람들이 더 큰 홍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8일에는 중국 남부에서 5년 만의 최대 규모가 발생해 광둥성 내 20여 개 지역에 폭우 경보가 발령됐다.

광둥성 메이저우의 경우 한강 수위가 경고 기준 42m를 넘어섰으며 중남부 장시성에서는 42만명 이상의 주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틴들 기후변화 연구센터의 로버트 니콜스 연구원은 "이는 국소적 지역의 문제가 아닌 중국의 국가적 문제이자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축소판"이라고 우려했다.

2022년 싱가포르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주요 해안 도시 중 44개가 아시아에 자리 잡고 있다. 로드아일랜드 대학의 맷 웨이 지구물리학 교수는 "이는 도시화와 인구 증가의 문제다.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물이 더 많이 추출되고 침강이 더 잦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