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간 우주프로그램 위장한 군사프로그램"
"달 남극에서 미국 이길 수 있는 능력도 갖춰"
"중국이 먼저 달에 착륙해 미국 내쫓을 수도"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달탐사선 창어 4호. 사진=중국 국가우주국 제공
미중 간 우주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이 군사작전을 민간 우주프로그램으로 위장해 향후 몇 년안에 달을 점령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빌 넬슨 NASA 국장은 예산청문회에서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우주 분야에서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매우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과학 연구를 명분으로 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넬슨 국장은 중국이 달의 영토 소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보다 먼저 달 탐사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우주프로그램이 인민해방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소위 민간 우주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상당수가 군사프로그램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이 먼저 달 영토를 차지한 후 '달은 우리 영토이니 나가라'며 미국을 내쫓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넬슨 국장은 중국이 우주 산업에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이 우주 탐사 분야에서 '세계적 우위'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2025년에 254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 달 남극에서 미국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중국이 달 착륙 시점을 2030년에서 계속 앞당기고 있다"며 "텐궁 우주정거장이 그 증거"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 우주 프로그램이 집권 공산당의 군사 지부인 인민해방군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제우주정거장(ISS) 참여에 중국을 배제시킨 바 있다. 중국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제외된 후 자체 우주정거장을 건설했다.
최근 달이 가진 경제적 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이 달 탐사에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달의 자원에 대한 배타적 이용권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회원국 간 충돌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아르테미스 협정'을 통해 달에서의 탐사 범위를 정하는 '안전구역'을 설정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아르테미스 협정이 지나치게 미국 중심이라는 이유로 참여를 거부했다.
미국과 중국은 유인 달 착륙 이후 달에 체류하며 탐사 및 자원 채굴 등을 진행할 달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은 2026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도 유인(有人) 탐사선의 달 착륙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르면 2026년 달 남극에 탐사선을 보내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