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현직 대통령님부터 여당이 해 왔던 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태원 참사 방치하는 것이 결국 오송 참사 불렀다고 생각"
대통령실 '죽음을 정치적 목적 악용하는 나쁜 정치'에…홍익표 "말의 도가 지나쳐"
"거부권 행사할 경우 민주당의 강력한 저항은 물론…더 큰 국민적 저항 직면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인이 아닐 것이니까"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저번 대선 경선 과정부터 수년간 계속 대통령 후보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되뇌었던 것 아닌가. 현수막만 붙인 게 수만 장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년간 현직 대통령님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 왔던 말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것)"이라며 "범인이 아닐 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대표는 또 "이태원참사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며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대해서 왜 정부·여당이 이처럼 인색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국민 159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참혹한 사건에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분명하게 해서 책임을 묻고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의 최소한의 책무인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를 방치하는 것이 결국 오송 참사를 불렀다고 생각한다"며 "오송참사 문제도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정말 심각한 사안이다. 너무 큰 일이 많다 보니 가려져 있지만 잊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관련 특검법도 어렵게 국회를 통과했다"며 "집권 여당의 표결 불참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죽음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나쁜 정치'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선 매우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말의 도가 지나쳤다. 정치는 언제나 국민의 원칙과 국민의 기준에 따라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여당이 거부권 운운하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며 "대통령실이 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에 민주당의 강력한 저항은 물론이고,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분명하게 경고해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등 야당은 전날(2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은 같은 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채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