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 "韓, 자기관리 철저, 업무 처리도 잘해 검사로서 차별성 있었다"
"정치인으로서는 똑같아지더라…'이조심판' 등 너무 실망시켜"
"비대위원장 구름 위에 떠다니지 말고 지역구 밑바닥부터 다녀라" 조언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JTBC 방송화면 갈무리]
부산고검장을 지냈던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당선인은 20일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판설이 나오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업무처리를 잘해 검사로서 차별성이 있었다"면서도 "정치인으로서도 기대했지만 실망했다"고 평했다.
대장동 변호인단에 속한 양 당선인은 이날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서 한 전 위원장과 검찰에서 근무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양 당선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제가 칭찬하면 또 사람들이 '저 새끼 좀 이상한 놈'이라고 욕할 수도 있다. 얼마나 스마트한 사람이냐 하면 욕을 해도 어쩔 수 없다"면서 "한 전 위원장과 두 번 같이 근무했다. 2002~2004년 (대검에서) 대선자금 '차떼기 정당 수사'를 할 때 한팀으로 일했고, 두 번째 2019~2020년 제가 부산 고등검사장을 할 땐 (그가) 차장검사였다"고 했다.
이어 "대선자금 수사를 대검 중수부에서 하는데 모 기업이 정치권에 거액의 돈을 줬다는 첩보를 입수해 그 기업이 돈 줬다는 사실을 실토 안 해서 수사하기 시작했다. 직접 현장에 가서 압수수색 해 여러 자료를 가져와 분석해서 치고 들어가야 되는데, 현직 공인회계사에게 맡겨봤는데 문제를 못 풀었다"고 했다.
그는 "근데 한동훈 검사가 그 당시 다른 지청에 있다 파견 왔다. 용병으로 와 딱 이 말을 듣는데 그걸 해내더라. '이 친구 정말 머리가 좋구나'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어느 기업이 역외 펀드를 만들어서 비자금을 빼낸 건데 우리는 첩보만 갖고 있었는데, 그 자료를 갖고 꿰 맞추더라. 회계사도 못했다"며 "제가 고등검사장 때 데리고 있어 보면 자기관리가 철저해 검사로서 장점과 차별성이 있고 스마트하고 업무 처리도 잘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정치인으로서의 한 전 위원장은 어떤가' 질문에 "다른 검사와는 차별적으로 했으니까 정치권에 가서도 다른 정치인과는 차별성을 가질 것이다 (생각했다). 본인이 '여의도 문법 여의도 따르지 않겠다' 했는데 실망했다. 똑같아지더라"고 씁쓸해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이 총선 당시 김포 지원유세에서 공약한 '목련꽃이 필 때는 김포가 달라질 것'이라는 발언과 '국회 세종시 이전' 등을 언급하며 "포퓰리즘을 남발하고, 또 여러 가지 비속어나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제기하는 등 너무나 나를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정치를 정말 하고 싶다면 비대위원장이라는 구름 위에 떠다니지 말고 내려와서 어느 지역구를 잡아서 밑바닥부터 좀 주민의 의견을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정말로 정치를 하고 싶으면"이라고 날선 조언을 했다.
아울러 당대표 출마에 대해선 "본인이 알아서 할 문제인데 아무튼 정치인으로서는 이런 행보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좀 더 내려와서 낮은 자세로 유권자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도 한 전 위원장과 같은 경우라며 "지금 총장이라는 꽃가마 타고 있다가 정치권을 간 거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마음을 열고 길을 여는 자세가 안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검사로서는 나름 수사를 잘했고 대인관계에서 화통하고 대범했다. 근데 정치하는 걸 볼 때 너무나 상상 외로 독선이 강하고 소통을 못하고, 지금 TV에 비친 윤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너무 자신감이 없다. 안타깝다"고 평가 절하했다.
지난 18일 한 전 위원장은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금지 조치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여당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해 공개 메시지를 냈는데, 이는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몸풀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