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대표 출마 막으려는 사상 초유의 선거범죄”
피고인 “이 대표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가 지난 1월 10일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지검은 이날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김용균) 심리로 열린 이 대표 습격 사건 결심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고,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해 10년간의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청구했다.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함께 기소된 A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국회의원 선거를 목전에 두고 제1야당 대표의 공천권 행사와 출마를 막으려고 자행한 사상 초유의 선거범죄"라면서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저해한 범행이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장기간에 걸친 준비로 이뤄진 철저한 계획 범행으로, 흉기를 휘둘러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입혀 살해하려고 했으며, 범행 명분과 정당성만 강변할 뿐 사죄나 반성하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좀 더 인내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승부했어야 했다는 것을 자각했다"며 "이 대표 가족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국가 행정력을 낭비한 부분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A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전망대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던 이 대표에게 다가가 등산용 칼로 목을 찔러 길이 1.4cm, 깊이 2~2.5cm의 자상을 입히는 등 이 대표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내경정맥이 9㎜ 손상되는 상처를 입은 이 대표는 수술과 입원 치료 후 8일 만에 퇴원했다.
A씨는 김씨로부터 범행 이유 등을 적은 메모를 언론매체와 가족에게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고 편지를 발송해주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1심 선고일은 7월 5일이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커터칼로 공격한 지모씨는 상해 혐의로 징역 10년,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김모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