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방탄 욕하더니 與 거부권으로 방탄…안 좋은 선택"
"상임위 민주 독식, 패스트트랙 등 국민 거부감 굉장히 작아질 것"
"이재명, '협치' '관대함' 이미지 쌓아가…전술적 여유 생겨"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특검법 재의결이 통과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실 손을 들어줬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느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2016년 박근혜 정부가 20대 총선에서 사실상 지고 난 다음 여러 가지 실질적인 권한을 이용해서 레임덕을 막아보려는 움직임을 했었다"며 "그다음 전당대회를 치렀는데 박 대통령 최측근 이정현 대표를 당대표로 만들어서,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 수사나 이런 것을 막아서기 위해서 단식도 하고 이랬다. 그런다고 그 분위기가 반전되지는 않았다"고 되짚었다.
이어 "이번에 그냥 물리적인 저지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라며 "이것을 통해서 민심이 조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호의적으로 돌아왔느냐 그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잃은 것만 있는 상황"이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표가 예를 들어 연금개혁에 대해 일부 여당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이야기하는 등 이런 정치적 메시지를 낸다는 것은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여유와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 사법리스크라는 다섯 글자로 계속 이재명 대표를 압박해 들어가던 여권의 모습에서, 이제는 이재명 대표가 대중적 이미지로는 '나는 협치 하고 싶다,' '관대하다' 이미지를 쌓아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 전술적 여유가 생긴 쪽이 오히려 민주당이라는 것이 지금 여당으로서는 뼈아픈 부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이번 표결 이후 22대 국회에서 상임위를 민주당이 독식하거나,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이는 등에 대해 국민들의 거부감이나 저항감이 굉장히 작아질 것이라는 점을 국민의힘이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봤다.
진행자가 '민주당에 명분을 준 것이라고 보느냐' 묻자 "그렇다"며 "앞으로 무수히 많은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시행하는 데 있어 민주당과 범야권에 더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어느 정도 국민들의 여론을 받아주는 모양새를 취했어야 되는데 뭐 맥락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찬반토론이 활발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결사옹위, 이재명 대표 방탄으로 그렇게 욕하더니만 이번에 거부권으로 방탄했다"며 "굉장히 안 좋은 선택"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총선 참패 이후 아직 윤석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느냐 질문에 "제가 엄석대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계속 비교를 하는데 21반 학생들은 원래 그랬다"며 "22반 학생들은 어떨지 봐야한다"고 답했다.
이어 "22반 학생들을 아직까지 다 한 명씩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지금 국민의힘의 의원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심각한 위기를 느껴야 된다"며 "한번 정권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게 되면 국민들은 그렇게 가볍게, 수치적, 물리적 방어를 해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날선 조언을 했다.
아울러 야권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실제 정권퇴진 운동은 시작하게 되면 출구가 없다"며 "22대 국회가 극한대립으로 가면 개점휴업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출범하고, 국회부의장이 선출되면서 조금은 더 유화적이고 협치가 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