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KCPRC)가 5일 발표한 '의료 공백으로 발생한 암환자 피해사례 2차 설문조사'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 2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진료 거부를 겪었고, 51%는 치료가 지연되었다고 답변했다.
진료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정상 진료 불편(92%) ▲외래 진료 지연(62%) ▲신환 진료 거부(40%) 등 기본 진료 거부로 인한 피해가 컸다. 특히, 복수천자 후 혈색소 수치가 낮아져 기력이 없는 상태에서 수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후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이 환자의 보호자는 "의료파업 사태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항암 치료 중 간 전이가 발생했음에도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진료 거부 사례, 응급실에서 수혈을 거절당하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송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협의회는 "정부와 의료계는 중증 환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료공백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마련, 대형병원 병상 수 축소 및 수도권 병상 허가 재검토, 필수의료 전공 과정 강화, 비대면 진료의 공공적 관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환자단체 참여 확대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더 이상 환자를 의정 갈등의 도구로 쓰는 것을 멈추고, 정부가 의료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막을 실효적 제도를 재정비함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