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野 단독 개원...헌정 사상 처음

국회의장·민주당몫 부의장 선출
국민의힘, 본회의 불참 가운데 규탄대회
18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난항 예상

제22대 국회가 5일 첫 본회의를 열고 정식으로 개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이 본회의를 단독 소집하고,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불참하면서 22대 국회는 첫날부터 파행으로 운행됐다.

1948년 제헌 국회 이후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가 개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회의장으로 민주당 출신 우원식 의원을,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이학영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자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의장단 선출이 과반 의석을 가진 제1당 주도로 '반쪽'으로 이뤄진 것은 1967년 7월과 직전 국회(21대)인 2020년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가 소집된 것에 항의해 본회의에 불참하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 들어와 의사진행 발언만 한 뒤 퇴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오늘 회의를 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장단 선출에는 민주당을 비롯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권 정당 의원 192명 전원이 참여했다. 첫 본회의가 파행을 빚음에 따라 국회 개원식은 따로 열리지 않았다.

원 구성 협상의 난항으로 인해 전체 18개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는 국회 본회의도 빠르면 다음 주 중 민주당 단독으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이 국회법에 규정된 7일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 시한 준수를 위해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우 의장은 본회의 직후 국민의힘 추경호·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불러 7일까지 원 구성 합의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하려 했지만 추 원내대표가 회동에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