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소송 제기해 법원 무효 판결
머스크, 스톡옵션 다시 반납해야 할 상황
판결 불만에 법인 소재지 이전 계획 추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통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오는 13일 테슬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 대한 560억달러(약 76조9720억원) 스톡옵션 보수 패키지 안건을 비준하는 데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0.98%(77억달러·약10조6000억원)의 테슬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경영진에 대한 고액 연봉이 주주들을 위한 장기적 가치 창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갖고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를 비판해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노르웨이 은행투자관리(NBIM)는 "보상금 규모, 성과 조건, 핵심적 인물 리스크 관리 부족에 대해 여전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업 글래스 루이스도 보수 패키지 안이 테슬라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테슬라가 전체 투자 비중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배런 파트너스 펀드'는 CNBC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수 패키지는 2018년에 승인되었지만, 2022년 테슬라 소액주주들이 "지나치게 과도하고 이를 승인한 이사회 독립성도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불공평한 액수"라며 소액주주들의 손을 들어줘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며 불만을 품은 머스크는 테슬라 법인등록지 이전 계획도 추진 중이다. 머스크는 주주 투표를 통해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올해 주총에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 재승인과 테슬라의 텍사스 재법인화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