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촌에 대대적인 공습 퍼부어 민간인 희생
EU "민간인 학살 끔찍, 유혈사태 중단 촉구"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당한 어린이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로이터통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으면서 가자지구 주민 21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마스 측은 주장했다.
하마스 측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학살로 210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다쳤다"며 이번 공습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격렬한 공격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바닥에 누워있으며 구조대원이 응급처치로 그들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연료 부족으로 주 발전기가 작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한 구급대원은 로이터에 "이스라엘 드론과 전투기가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 모두를 쏘아댔다"며 "이스라엘은 4명을 구출하기 위해 수백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죽였다"고 호소했다. 한 국경없는의사회 소아과 의사는 "알 아크사 병원은 완전한 피바다"라고 묘사했다.
요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는 X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또 다른 민간인 학살에 대한 보도는 끔찍하다. 유혈사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도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벌어진 구출작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피해규모는 하마스와 차이를 보였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은 공격 중 집중 사격을 받아 대응했다"며 "100명 미만의 팔레스타인 사장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몇 명의 테러범이 섞여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전사자 1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인질 4명을 구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