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에 외부 전력 공급하는 인근 변전소 공격 받아
IAEA 사무총장 "공격 배후 누구던지 즉각 중단해야"
◆…자포리자 원전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 변전소가 연이은 드론 공습을 받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이날 IAEA는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에 외부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시설이 있는 도시 에네르호다르의 변전소 두 곳이 드론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IAEA는 "에네르호다르 일부 지역과 기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라두하와 루치 변전소 변압기가 드론에 의해 손상됐다"며 "최근 며칠 동안 발생한 전기 인프라 손상으로 인해 21일 오후 8시부터 토요일 정오까지 에네르호다르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 시스템은 외부 전력을 공급받아 가동되고 있다. 이날 전력 중단은 자포리자 원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발전소 운송 허브, 급수 펌프 및 일부 외부 방사선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됐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으로 핵 및 방사선 안전에 중요한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과 그 주변에 대한 드론 사용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며 "공격의 배후에 누가 있던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는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만장일치로 승인된 안전 지지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흐리오리 플라흐코브 우크라이나 전 국가원자력 규제 의장 또한 이날 키이우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원전의 운영에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만큼 이러한 상황이 자포리자 원전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월에도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 공습이 안전 원칙에 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유엔 안전보장회의에 호소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군 측은 이를 부인하며 이 같은 공격은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이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