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 경찰 "운전자, 일방통행 몰랐다고 진술"

1차 피의자 조사서 급발진 주장

10일 2차 조사 예정

경찰은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가해 차량의 운전자 차모(68)씨가 경찰 조사에서 일방통행인 줄 모르고 진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9일 밝혔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이날 '시청역 역주행 참사' 수사 진행 상황 브리핑에서 "피의자에 대해서는 지난 4일 병원을 방문하여 1차 조사를 마친 상태로 피의자의 건강 상태, 증거 조사 내용 등을 고려하여 추가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동승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하였으며 부상 피해자 5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완료했다"라며 "차량과 관련하여서는 급발진,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서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그 부근 지역에 대한 지리감이 있으나 직진,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에 '가해자가 역주행로에 진입한 사실을 인지하고서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차 씨가 언제부터 역주행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느냐'는 물음에 "호텔 주차장을 나와 일방통행로 진입 시점에는 역주행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추가로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차 씨는 갈비뼈가 골절돼 수술 후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 4일 병원에서 진행된 1차 조사에서 차 씨는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을 사고 원인으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서장은 차 씨에 대한 2차 조사와 관련해 "피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내일(10일) 2차 조사하는 것으로 변호인 측과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