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이어 우회로도 봉쇄
멕시코 거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25% 10% 관세
中, 과잉생산으로 지난해 철강 수출 33%↑…무역긴장 촉발
◆…지난 4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미국철강노조 본사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 바이든 행정부가 멕시코를 경유해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3배로 인상한 데 이어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또한 봉쇄하고 나선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회피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조치에 따라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 중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제강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알루미늄의 경우 중국,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에서 제련되거나 주조된 1차 알루미늄을 포함할 시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국내 수요가 약해지면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7.5%에서 25%로 3배 이상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로이터는 바이든 행정부가 멕시코에도 중국산 금속 제품을 미국에 간접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성명을 통해 멕시코가 자국 국경을 넘어 철강 제품 수입업자에게 해당 제품의 원산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미국으로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가 해당 금속의 원산지를 보여주는 분석 증명서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회피를 함께 방지하고 북미 철강과 알루미늄 공급망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들어온 철강은 380만톤인데 이중 북미 외의 지역에서 제조된 제품은 13%다. 알루미늄 또한 수입되는 10만5천톤 중 6%가량이 타지역에서 제련 및 주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과잉 생산된 철강의 헐값 수출을 늘리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을 촉발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철강 수출은 33% 증가했다. 또한 중국은 올해 1분기에만 약 2천6백만톤의 철강을 출하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수치이자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