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녁 중앙'(bullsey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나는 (총기 조준경의) 십자선(crosshairs)을 말한 것이 아니고 과녁의 중앙(bull's-eye)을 의미했다"며 "그(트럼프)에게 집중하라는 뜻이었다. 그가 하고 있는 일과 정책에 집중하고, 그가 토론에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집중하라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는 취임 첫 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도 아니고, 선거 결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승리할 때에만 나라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것이 내가 말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비공개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라고 말했다.
당시 해당 발언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해석됐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의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면서 큰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콜린스 의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이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JD밴스 의원 역시 피습 직후 "그(바이든)의 수사법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직접적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피격 사건 후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폭력으로 선동할 수 있는 수사에 대해 자기 성찰을 좀 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그(트럼프)처럼 말을 한다면 현실적인 민주주의의 위협에 대해선 어떻게 말할 것이냐. 단지 그것이 누군가를 선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수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내 상대는 그런 수사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자신이 지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한 것과 의회폭동 가담자에 대한 사면을 언급한 것 등을 거론하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이 망치로 공격 받았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조롱했던 사진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NBC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의 정치적 수사는 너무 과열돼 있다. 정치적 온도를 낮추고 반대파들을 적으로 보는 행위를 중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던 것과는 다른 어조"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는 매우 호의적이었다"며 "나는 그에게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으며 상태는 어떤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는 계속해서 괜찮다고 했다"면서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총격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단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 등 모두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밴스 상원의원을 선택한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로 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고령 리스크에 대해선 "나는 늙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트럼프보다 겨우 3살 더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인지력은 매우 좋다. 지난 3년반 동안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많은 일을 해 냈다"며 "그것에 대해 기꺼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