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여행보험 비교·추천서비스 고수수료 논란... 대형 보험사 빠져
보험업계, 가이드라인 어긴 고수수료 요구에 플랫폼 ‘횡포’ 지적
네이버, 수수료 9% 명시적으로 요구한 적 없어
◆…이미지=조세일보 그래픽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됐으나 실제 대형 보험사들의 참여가 적어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지난 18일 해외여행자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단독으로 출시했다.
해외여행자보험 서비스에는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6개사만 참여했다.
다만 손해보험사 '빅5' 중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사는 참여사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대형 보험사들이 대거 빠진 이유는 네이버페이가 제시했던 모집수수료와의 차이가 발생했고 DB손보만 관련 시스템 개발이 지연된 이유로 제외됐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는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보험사들에 고수수료를 지속해서 요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페이는 대형사들에 입점 조건으로 매출액(보험료)의 9% 수준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대형 보험사들은 이는 금융당국이 정한 대면 모집 수수료율의 33% 가이드라인을 넘어서기 때문에 방침을 어길 수 없어 거절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 방안을 발표하면서 단기보험에 대해서는 수수료 수준을 대면 모집 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제한하게 했다.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대형사들은 모집수수료의 33%가 매출액의 5∼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의 9% 수준을 네이버가 요구한 수수료 수준에 맞춰 지급한다면 금융당국이 제시한 '33% 룰'을 어기는 것"이라면서 "만일 이 정도 수수료를 맞추지 못한다면 네이버에서 일방적으로 거절한 상태라 많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끝까지 지키려고 최대한의 수수료를 지급하려 했으나 가이드라인까지 어기면서 요구한 상황이라 이는 플랫폼의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입점하기로 한 보험사들의 수수료율이 모두 9%대인 것은 맞으나 9%를 명시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험사가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가 많아질수록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버가 요구하는 고수수료율을 충족하기 위해 보험사가 보험료를 상향한다면 이는 곧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