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도 압수당한 검사 '출장조사' 의혹에…野 "김건희 특검 '외길'"

민주 "범죄 증거 압수수색은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휴대폰 압수당했다니 기가 찰 노릇"

"특혜 조사 관련자들에게 책임 엄중히 묻고, 김 여사 검찰청 다시 소환해 조사해야"

조국당 "검사가 휴대폰 제출? 듣도 보도 못한 일…수사 검사들 당장 파면돼야"

"승강기 고장난 고층집서 배달시키면서 음식 맛 없으면 돌려보내겠다고 주문한 꼴"

검찰의 김건희 여사 '출장 조사' 과정에서 수사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전에 제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대한민국 공권력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장면"이라며 "김건희 특검은 이제 '외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에 대한 '황제급 특혜 조사'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번 특혜 조사의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엄중히 묻고, 김 여사를 검찰청으로 다시 소환해 제대로 조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조사하러 간 검사들이 범죄 증거인 명품백과 화장품, 양주를 압수수색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휴대폰을 압수당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공권력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장면이며, 절대권력 앞에 본인들이 피의자인 양 굽신거렸던 검찰은 문을 닫아야 할 일"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미 무혐의로 결론을 내려놓고선 김 여사한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정권의 짬짜미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처사"라며 "이런 검찰의 모욕적인 저자세 출장조사로 제대로 된 수사가 되었다고 믿는 상식적 국민은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에서 비공개로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2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진 배경에는 김 여사 측이 "조사 사실이 외부로 노출되면 조사를 계속 받기 어렵다"는 우려를 검찰에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김 여사를 조사한 검사들은 휴대전화를 사전에 제출하고 조사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의자' 김 여사가 오히려 검찰을 소환했다. 피의자에게 호출돼 '원정 조사'를 떠난 검찰이 정작 검찰총장에겐 사후 통보했다"며 "언제부터 대한민국 검찰이 총장을 패싱하고 피의자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조직이었나. 국민 앞에 부끄럽지도 않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원석 검찰총장에게는 거취를 결단할 때라는 충고를 주고 싶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주가조작-디올백 수수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특검뿐이라는 것을 검찰이 직접 증명해 주었다. 김건희 특검은 이제 '외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서는 대통령 부부가 법이고 정의냐"며 "'국정농단'도 모자라 이제는 '수사농단'인가. 검찰총장까지 패싱하는 후안무치한 뻔뻔함에 사법정의는 사망했고, '공익의 대변자'를 자처하던 검찰도 '법폭집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에 대한 '총장패싱, 황제조사'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풀 열쇠가 특검 뿐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은 반드시 김건희 여사 특검을 관철시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한 점 남김없이 밝힐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국혁신당에서도 "김건희 씨에게 을질을 마다하지 않고 배달 조사한 이창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과 수사 검사들은 당장 파면돼야 한다"며 "김 여사 수사는 이제 특검 외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요청인지 명령인지, 검사가 휴대폰을 제출하고 조사하는 건 참 듣도 보도 못한, 난생 처음 있는 일"이라며 "승강기가 고장난 고층집에서 배달시키면서 음식이 맛 없으면 돌려보내겠다고 주문한 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