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감식반이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지난 15일 복날 이곳 경로당에 다니는 41명이 함께 오리고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60∼70대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 86개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고, 현장 감식을 통해 감정물 총 311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으며 관련자 56명을 면담과 조사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점심시간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주민 41명은 오리고기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1시53분쯤 A씨(69·여)‧부회장 B씨(65·여·부회장)‧C씨(75·여·회장)가, 16일엔 D씨(78·여)가, 18일엔 E씨(85·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이들의 소변·혈액 샘플을 채취해 국과수에 중독물질 검사를 의뢰했는데 국과수 검사 결과, 이들의 위세척액에서 농약 살충제 성분으로 알려진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주민들이 함께 먹은 오리고기에는 농약이 들어있었을 가능성보다, 식사 후 마신 커피가 원인일 수 있다고 내다보는 상황이다. 이에 확보된 증거 자료들을 분석해 사건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한 주민 E씨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3일 뒤인 18일에 증상이 보여 병원에 입원한 것도 조사해 봐야 할 문제로 꼽힌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병원에 실려간 E씨가 다른 이들과 달리 추후 농약 중독 반응을 보였기에 다른 경로가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피해 주민 5명의 DNA를 확보했으며 수사 상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회원 등에 대해 DNA 검사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과거 발생했던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에 의해 발생한 사건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수사를 다각도로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