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기업회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 발간
2023년 기업회생 신청 1024건.. 전년比 54% 증가
제조업·운수창고·관광·서비스 관련 업종 매물 '다수'
"재정적 어려움 당면한 기업, 위기관리 방안으로 회생제도 검토해야"
◆…삼정KPMG '기업회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 표지.
지난해 국내 기업의 회생 및 파산 신청이 최고치를 경신해 이해관계자들의 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재무적 구조조정 방법인 회생 등을 빠르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지난 23일 '기업회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며, 기업회생 및 파산 신청 현황과 관련 주요 정책, 회생시장 전망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업회생 신청은 전년 대비 54.9% 증가한 1024건으로 과거 최고치(2009년 1003건)를 경신했다. 회생합의사건 기준 기업파산 신청도 전년 대비 65.0% 증가한 1657건으로 과거 최고치(2000년 1,069건)을 경신했다.
보고서는 2024년에도 기업회생 등을 통한 구조조정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인수합병(M&A)은 회생기업뿐만 아니라 매수자 입장에서도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기회로, 향후 관련 시장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분기 기업회생 및 파산 신청 건수는 각각 233건, 439건으로, 재작년 하반기부터 파산 신청 건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거시경제 환경 등 경영여건 악화와 사전계획안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기업들이 회생절차를 통한 기업 재건보다 파산을 선택하려는 유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기 부진과 부동산PF 문제 등으로 인해 작년 기업회생 신청 건수 중 47.6%가 지방 소재 기업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 악화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들의 간이회생 신청이 급증하는 등 누적된 한계기업의 부실이 현실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회생기업 M&A 공고 수 추이 및 M&A 매물 특성(자료 출처: 삼정KPMG 보고서).
법원에 등록된 회생기업 M&A 공고 수는 지난해 65건으로 2020년(15건) 대비 4배 증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6건에 달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이 단계적으로 종료되고, 고금리와 경기 위축 등으로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의 매각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생기업 매물은 제조업이 다수를 보였다. 보고서는 "작년부터 제조업(전기전자·섬유), 운수창고, 관광·숙박·레저·서비스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인수 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인수전략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외감법인 성장성·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또한 매출액영업이익률 저하와 금융비용부담률 상승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이 낮아져, 국내 기업의 이자비용 상환역량이 악화됐다.
국내기업의 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올 1분기 말 국내 금융권의 기업대출 잔액(1866조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말 2.31%로 장기평균(1.60%)을 상회했으며,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배로, 차입금리 상승과 주요 업황부진 등으로 202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 1배를 하회하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41.4%(중소기업 55.2%, 대기업 29.2%)에 달한다.
끝으로 보고서는 국내 기업이 취약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향후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한 이자상환 부담 완화뿐만 아니라 업황 개선으로 인한 영업이익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 기업회생 및 구조조정 서비스 리더 양진혁 전무는 "유동성 위기나 채무 연체 등 재정적 어려움에 당면한 기업은 사업 지속성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 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재무적 구조조정 방법으로 회생 등을 빠르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제도와 M&A의 성공을 위해서는 회생전략, M&A, 자산 매각, 자본 유치 등에 대한 전문‧신속‧공정성을 확보한 제3자인 관리인이 채무자와 채권자, 주주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종합적 관점에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