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정책위의장 SNS 비공개 전환까지
장예찬 “정점식 유임 놓고 친한계 압박”
김재원 “최고위 표대결 사안 있을지 의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29 [사진 = 연합뉴스]
정 정책위의장의 행보에 따라 '최고위 과반'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최근 한동훈 대표 지지자들은 정 위의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행동까지 나섰다. 이에 대해 '친윤계'로 분류되는 여권 인사들은 '한딸'이라는 용어를 언급하면서 견제에 나선 분위기다.
지난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정 의장의 페이스북은 한 대표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댓글로 도배됐다. 대부분 내용은 '정책위의장에서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그러자 정 위의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 의장은 검찰 출신으로 '친윤'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1년 임기인 정책위의장직에 임명된 지 두 달여 정도 됐는데, '친한'계 측에서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한 의결권 등을 이유로 정 위의장에 대한 압박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동훈 대표의 댓글팀 의혹을 주장하는 등, 친윤계 행보를 보여온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한딸'이라는 용어를 언급하며 친한계 견제에 나섰다.
장 전 최고는 지난 27일 정 위의장의 유임 논란과 관련 "친한계와 한딸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며 "한 대표 강성팬덤인 한딸들이 정 의원 페이스북에 악플테러를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우리가 그토록 비판해 온 개딸과 한딸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직접 나서서 자제시켜야 한다"며 "침묵으로 한딸들의 만행을 방조한다면 한딸은 제2의 개딸이고, 한동훈은 한재명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7.29 [사진 = 연합뉴스]
김 최고는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자꾸 최고위 회의에 5대4라거나 4대5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며 여당 내부의 정책위의장 교체 문제를 짚었다. 그러면서 "세력다툼으로 보이긴 하지만 정책위의장 임기가 1년이다. 2달밖에 안 됐는데 나가라고 해야 할 상황인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는 아울러 여권 내부에서 언급된 '한딸'이라는 용어에 대해 "그분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지금까지 우리 보수우파가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20년 넘게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이런 일은 굉장히 생소한 일"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PK(부울경) 재선인 서범수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제가 생각하는 사무총장은 변화에 대해 유연하고 그렇지만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분"이라고 인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정책위의장·지명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