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 많은 시간 빼앗겨…국민·당원과 시련 넘어서 반드시 이기겠다"
연금개혁에 "정부·여당 이번 기회 놓치지 않아야…민주당도 어렵게 결단"
1주택자 종부세 완화 방침 고수…"세금이 개인 제재 수단 되면 저항 격화"
김두관 "당 정체성 지켜야…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 내가 주장했다면 '수박'으로 몰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부터),이재명,김지수 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30일 JT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 관련 코너 중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최고의 시련기 인생 한 컷'으로 올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찍힌 사진을 꼽았다. 그는 "제가 험하게 어려운 환경에서 살다 보니까 개인 시련도 많았고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며 "근데 지금이 제게 제일 힘든 시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명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며 "과거의 독재 정권들은 정치적 상대방을 감옥에 보내거나 심지어 죽이거나 했는데 그게 여의찮으면 가택연금이라고 집에 가둬두기도 했다. 지금 제가 법정에 갇히게 생겼다"고 했다.
그는 "있지도 않은 사건들을 만들어서 재판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만들고 있다"며 "그래도 제게 주어진 숙명이라 생각하고, 국민과 당원들과 함께 시련을 넘어서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후보는 2005년 자신의 중국 북경대 유학 시절 사진을 꼽으며 "중국 학생들에게 중국어로 한국전쟁에 대해 강연해달라고 해서 치열하게 7일간 밤새워 공부하던 시절"이라며 "대한민국의 아픔과 전쟁의 아픔이 저의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꿈을 갖고 중국에서 공부하고 다시 그 힘을 받아 미국으로 갔다"고 상기했다.
김두관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연설 모습이 담긴 사진을 꼽았다. 김 후보는 "경남에서 4번 선거에 연속해 떨어졌는데 2008년만큼은 이기고 싶단 생각에서 눈물로 당선을 호소하는 장면"이라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경남에서 정치를 한 건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지역주의 극복이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연금개혁과 관련해 "정부·여당이 이번 기회 놓치지 않아야 한다. 민주당도 어렵게 결단했다"며 "여당 제시안을 그대로 받았는데 구조 개혁을 동시에 하자면서 거부하는 건 안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 방침을 고수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세금이 개인에 대한 제재 수단이 되면 저항이 격화된다"며 "정책은 절대 진리가 아니라 양면성이 있어서 교조적으로 매달려서 국민에게 고통을 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부세 자체를 폐지하자는 게 아니다. 평생 벌어 산 한 채의 집에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에 대해 저항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냐"며 "민주당이 종부세에 갇혀 정치적으로 압박받을 필요가 있겠냐. 얼마 안 되니까 매달리지 말자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이 부자를 위한 정당이라기보다 사회경제 약자를 대변하는 당이기 때문에 이 정체성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 후보는 "만약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를 내가 주장했다면 아마 '수박(강성 당원들이 비명계에 사용하는 멸칭)'으로 몰려 큰일났겠다는 염려까지 한다"며 "(이 후보의) 먹사니즘을 실현하고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들려면 많은 재원과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모순"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