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하자마자…민주, 오늘 오후 탄핵소추안 발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시, 곧 탄핵 절차 돌입
오늘 탄핵안 발의, 1일 본회의 보고, 2∼3일 표결
박찬대 "수사받을 사람을 방통위원장 임명. 국민 우롱"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야당의 반대에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임명을 강행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방통위가 오후 2시에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을 위한 회의를 열겠다고 한 만큼 이에 대응해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이날 함께 임명된 김태규 상임위원과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게 야당의 일관된 입장인 만큼, 이 위원장이 실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면 곧바로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이 임명 절차를 마친 직후 임명장 수여와 현충원 참배를 생략하고 바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했다.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이사회 구성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이 이날 오후 발의되면 다음 날인 8월 1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즉시 보고한다는 게 민주당의 계획이다.

탄핵안이 보고되면 표결은 24시간 이후~72시간 이내인 8월 2일이나 7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8월 3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두고 "방송 장악으로 독재의 길을 걸으려는 망상을 접어야 한다"며 자진 사퇴 및 윤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인사청문회에서도 확인했듯이 이진숙 씨는 공직 수행을 위한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빵점짜리 인사"라며 "극우적 인식과 노조 탄압 기획, 방송 장악 의혹,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 의혹을 열거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고 처벌돼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민주당에서도 법률적인 부분을 같이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민주당이 가처분 신청의 주체가 될 수 있느냐, 당사자 논란이 법적으로 있는 것 같다. MBC나 방문진 같은 경우에는 당사자에 해당이 될 수 있겠다.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서 일단 막아놓고 본소송을 통해서 공영방송의 법적 취지, 공영방송의 필요성, 사회적 역할, 등 법률적으로 다툼이 벌어지는 것은 준비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