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 野주도 국회 통과…취임 이틀 만에 직무정지

재석 188표 중 찬성 186표 반대 1표 무효 1표로 가결 처리

방통위 관련 탄핵소추안 4번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이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석 188표 중 찬성 186표, 반대 1표, 무효 1표로 가결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해 표결 직전 퇴장했다.

이로써 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직무가 정지됐다. 다만 이 위원장은 전임 위원장들과는 달리 사퇴하지 않고 직무정지 상태에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탄핵 인용 결정을 할 경우 이 위원장은 직에서 파면되고, 기각 결정이 나올 경우에는 즉각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이 위원장은 전날(1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던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탄핵안 발의에 대한 입장과 대응 방향에 대한 질문에 "시간을 두고 한번 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본회의 직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 등 야6당은 각 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국회에 접수했다.

야6당은 이 위원장 탄핵소추의 사유에 대해 ▲방통위 상임위원 2명으로 공영방송 임원 선정과 임명 안건 의결 ▲피소추자가 기피신청 의결 불가한데도 기피신청 기각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편향된 인식에도 방문진 임원 선정 및 임명 안건 의결 ▲이사 선임 과정의 관례 위배한 채 2명 상임위원만으로 공영방송 임원 선정과 임명 강행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방통위 관련 탄핵소추안은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이상인 전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 이은 네 번째 발의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