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의 법칙' 작동 시작해 경제 침체 진입 신호
시장, 9월 기준 금리 0.50%p 인하 60% 반영
◆…미국 뉴저지주의 럿거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7월 비농업 일자리가 다우존스의 전망치(18만5000건)를 크게 하회한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1만5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4.3%로 6월(4.1%)보다 0.2%p 상승했으며 시장 전망치(4.1%)도 상회했다. 4개월 연속 실업률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샴의 법칙(Sahm's rule)'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샴의 법칙'은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간 최저치보다 0.5%p 높은 경우다. 미국의 지난 3개월 평균 실업률은 4.13%로 2023년 7월에 기록한 최저치(3.5%)보다 0.63%p 높아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받고 있다.
부문별로는 의료·사회복지가 6만4000개로 고용의 56%를 차지했으며 건설(2만5000개), 레저·숙박(2만3000개), 정부(1만7000개) 등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정보서비스(-2만개)는 감소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지표로 주목받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한 달 동안 0.2%, 1년 전보다 3.6% 상승해 0.3%와 3.7% 전망치를 각각 밑돌았다.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에 환호했지만 실업수당 신청이 예상보다 급증하고 제조업 경기가 더욱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곧바로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CNBC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진단했다.
올해 남은 세 차례의 연준 회의에서 각각 최소 0.25%p의 금리 인하를 반영했던 금리 선물시장은 기존의 0.25%p인하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할 가능성에 60% 넘게 반영하고 있다.
벨웨더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클라크 벨린은 CNBC에 "지난 2년간 노동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을 유지했지만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진행함으로써 추가적인 노동시장 둔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AP통신에 "노동시장의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연준의 예정된 9월 금리 인하가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