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韓 친정체제? 선거 승패를 명예로 삼아야지"
"방탄프레임 본인이 짜려는 것…이재명 대표 부러울 것"
"대통령이 공천권 같은 것에 탐내지 못하게 본인이 내려놔야"
"이진숙 탄핵, 예방적 탄핵은 안돼…각하되면 과방위 망신"
"제2부속실 설치보단 특별감찰관 둬야…김웅 어떤가"
◆…지난달 16일 오후 국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방송법 개정안 등을 상정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치의 목적이 당내 다수세력을 만들어서 내가 거기서 끌려내려오지 않는 게 목적이 되는 순간, 그 당이 어떻게 되는지는 (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무슨 이준석을 따라하려 한다 그런 얘기도 나오는데, 그게 아니라 지금 이재명 대표가 부러운 걸 것"이라며 "정치하면서 당대표 하는 사람이 선거를 이기고 지는 것을 명예로 삼아야 되는 것이지, 내가 지금 최고위에서 우리 편 긁어모아서 내가 쫓겨나지는 않을 거야. 이거 완전 방탄프레임 본인이 짜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당대표 당시 선출직 최고위원들 사퇴로 지도부 궐위 상황이 오는 등 어려움이 있지 않았느냐' 묻자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 그건 대통령이 이상한 사람이라니까요. 예전에 당대표가 최고위원 다 골랐나. 근데 대통령이 비정상적으로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니까"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당정관계라든지 당내 의사결정 구도 같은 것이 너무나도 반지의 제왕 골룸의 출현을 항상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전 대표 2014~2016년에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대표할 때 결국 공천권과 인사권이라는 이 반지를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달려드니까 시스템을 바꿔버렸다. '이 반지는 나도 안 갖고 너도 안 갖고 아무도 가질 수 없다, 부숴버리자', 그래서 '상향식 공천을 하자' 그랬다. 그런 제도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당장 공천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묻자 "공천이라는 것이 선거 며칠 앞두고 틱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한동훈식 발상인데 그러다가 총선 망한 것"이라며 "예측 가능한 룰이 있어야 '저 당은 뭔가 내가 들어가볼 만해' 해서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 마지막에 가서 공관위원 숫자놀음 하고 있고, 가서 내 친한 사람 넣고 이런다는 오해받지 않으려면 미리 밭을 갈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바꿔서 완전 경선을 하든지 아니면 공천에 개입하는 즉시 제명 등 대통령이 공천권 같은 것에 탐내지 못하도록 아예 상당 부분을 본인 스스로가 내려놔야 한다"며 "원래 정치라는 게 그냥 정치 잘하면 당내 권력이 생긴다. 정말 이상한 사람, 미친 사람 만나는 것을 생각해서 그것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뺑소니 차량을 걱정하고 살 수는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이진숙 위원장에 대해 국민적 여론이 아주 안 좋은 것은 알고 있고, 청문회에서 법인카드 해명이 안 되는데 부적격이라고 얘기했고, 수사가 진행돼야 된다고도 했다"면서도 "탄핵은 좀 다르다. 직무 시작하고 12시간도 되지 않아서 탄핵안이 민주당 쪽에서 나왔다. 세세하게 살펴보기도 전에 예방적 탄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을 예방적으로 써서는 절대 안 되는 수단"이라며 "이진숙 위원장이 앞으로 사고칠 것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동안 사고칠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저희가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예방적 탄핵을 하자' 할 수는 없는 거다. 지금 탄핵절차는 잘못 들어갔다가 각하돼버리면 과방위가 망신사는 것"이라고 거듭 반대했다.
또 '제2부속실 설치가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 질문엔 "제2부속실은 그냥 직제만 하나 생성하는 것이지 지금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 만약 이번에도 혹시 늘린다 대중이 코바나컨텐츠 사람들 공무원 만드냐고 조소할 거다. 그런 식의 오해를 사는 것보다는 특별감찰관 제도를 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에 야당 출신 인사나 야당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임명하는 게 좋겠다며 김웅 전 의원을 추천했다. 그는 "그런 어떤 파격적인 인선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사람들이 기대하는 관리는 일정관리하고 비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감찰하고 감시해달라는 거다. 특별감찰관 제도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