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100일 기자간담회
영수회담 재차 강조…"야당과 힘 합쳐 위기 극복 나서겠다는 의지 내보일 시기"
"'민생회복지원금법' 무조건 거부 말고 더 나은 대안 내놓는 적극적 자세 보여야"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 15번, 방송4법까지 하면 19번…독재 선언과도 같다"
"세 번째 채상병 특검법, 그동안 드러난 범죄혐의들 수사대상에 명시적으로 규정"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직무대행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영수회담을 통해 대통령이 당면한 국가적 현안과 과제를 진단하며, 야당과 힘을 합쳐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전날(7일)에 이어 재차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를 해나갈 때 실질적인 위기극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경제·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심각한 민생위기 상황에서 야당이 의결한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이를 수용하든가, 아니면 더 나은 대안을 내놓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방송4법, 민생회복지원금법, 노란봉투법을 언급하며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권을 건의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만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게 15번이고, 방송4법까지 하면 19번이나 된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상수'가 되는 상황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묻지마 거부권 행사는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겠다는 민주주의 거부이자 독재 선언과도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헌정사상 최초 제1야당의 단독 과반의석이라는 총선 결과와 130만이 넘는 탄핵청원에 담긴 국민의 경고를 분명히 받았음에도 일방통행, 고집불통,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정치가 실종되게 만든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국회의장이 제안한 개헌특위에 더해 기후특위와 인구특위를 추가로 구성하자고 제가 제안한 바 있는데, 여당이 정쟁할 생각 말고 동참하길 촉구한다"며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반대로 무산된 연금개혁도 22대 국회에서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논의를 서두르자"고 거듭 제안했다.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두 번이나 폐기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했던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고,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던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하는 건 이율배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을 할 수밖에 없다"며 "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을 곧 다시 발의할 것이다. 이번 세 번째 특검법에는 그동안 드러난 범죄혐의들도 수사대상에 명시적으로 규정하는 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특검법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한동훈 대표도 자신이 생각하는 특검법안을 내놓아야 토론이든 협상이든 되지 않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민주당 법안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예 특검을 안 하겠다는 말이고, 이것은 한 대표가 전당대회때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자백과도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민주당 탓하면서 변죽만 울리지 말고 한동훈 대표가 생각하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조속히 발의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특검법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반대하지 말고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정보사 기밀 유출 사건, 마약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해병대원 수사외압 의혹, 대규모 민간인 통신사찰, 경제 위기, 민생 파탄에 김건희 여사 국정농단 의혹까지 그 어느 것 하나 가벼운 문제가 없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책임감을 갖고 국정에 임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