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침체 우려 완화에 3일 연속 상승…브렌트 80달러 육박

美고용 데이터, 침체 우려 걷어내…석유 수요 우려 완화

美재고 감소·중동 지정학적 위험은 유가 지지

씨티 "브렌트유 80달러 초중반까지 반등할 것"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감소, 침체 우려를 크게 완화하며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7개월만 최저치에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06%(83센트) 상승해 배럴당 79.1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28%(96센트) 상승한 76.1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 냉각 우려가 둔화한 가운데 침체 전망에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돈 23만3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6천건 감소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최근 미국 실업 수당 신청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일부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며 유가가 상승했다. 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미 원유 재고는 지난 한 주간 370만배럴 감소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 7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여전히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자국 귀빈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경제학자는 "이란이 대규모 보복하면 원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모든 이가 걱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친이란 세력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해상 무역 기관(UKMTO)은 이날 예멘 모카에서 45해리 떨어진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30만 배럴을 생산하는 리비아 샤라라 유전의 생산량 감소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비아 국영 석유 기업은 시위로 인해 7일 불가항력을 선언, 유전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80달러 초중반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8월까지 여전히 긴축된 균형, 북아프리카와 중동 전력의 지정학적 위험 증가, 허리케인 시즌 등 날씨 요인 등 시장의 상승 위험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