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서 떼창이라니"...비치발리볼 분위기 험악해지자 '이 노래' 틀었다

3세트에서 양팀 선수 신경전으로 경기 중단

장내 DJ, 존 레논의 ‘Imagine’ 틀자 분위기 전환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에서 선수들의 신경전으로 긴장이 고조되자 '장내 DJ'의 훌륭한 선곡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정리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비치 발리볼 여자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캐나다를 2대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여 관중이 꽉 들어찼고 중간중간에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퍼포먼스와 DJ의 신나는 클럽 음악까지 더해 경기장은 거대한 파티장으로 변신했다.

1세트는 브라질이 추가 포인트로 26-24로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에서 캐나다가 반격해 21-12로 승리하면서 동점을 이루었다.

두 팀의 긴장된 분위기 속에 3세트에서 캐나다의 브랜디 윌커슨과 브라질의 아나 파트리시아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고성이 오가며 격렬한 언쟁을 벌여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심판이 선수들에게 진정하라고 제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때 갑자기 장내 DJ가 평화를 위한 노래인 존 레논의 히트곡 'Imagine'을 틀어 조치를 취했다. 심각하던 선수들이 이를 알아차리고 서로를 향해 웃음을 터뜨렸고 관중들도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브라질 선수 파트리샤는 "모두가 이기고 싶어해 그런(험악한 분위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지금은 모든 게 괜찮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윌커슨은 은메달을 딴 뒤 "우리는 경쟁자이고 금메달을 목표로 싸우고 있다. 3세트에서 꽤 흥분했고 좀 어수선했다"며 "에펠탑 아래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DJ도 메달을 받아야 한다" "갑자기 모두가 웃는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다" "경기와 드라마를 동시에 볼 수 있다니" "올림픽 최고 장면" "많은 사람들이 떼창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