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4.08.08. <사진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오는 15일 재개될 가자지구 휴전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7월2일 합의한 내용에 대한 이행 계획을 내놓을 것을 중재국에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마스는 "중재국은 점령군(이스라엘)의 침략을 은폐하고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과 집단학살을 계속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추가 협상이나 새로운 제안을 추진하는 대신 점령군에 이를 강제해야 한다"고 했다.
현지 매체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의 성명은 협상 전술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더 나은 협상 조건을 얻기 위한 하마스의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며 " 하마스가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면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그들의 군대를 계속 섬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3개국 정상들은 지난주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오는 15일 카타르 도하나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가자 휴전 협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마스는 협상 과정 전반에 걸쳐 유연성을 보였지만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해 헤즈볼라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숨지고, 다음날인 31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이스라엘이 정전 협상에 적절하지 않은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월 31일 연설에서 이-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다.
휴전안은 ▲ 6주간의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으로 구성됐다.
